김민정은 '눈사람'을 통하여 관찰된 세계에 대한 전복적 사고의 일탈을 통하여 새로움의 습득을 일별하고 있다. 시인이 시적 성취의 전면에 다가 가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다층적 분별력을 통하여 재인식의 탐문의 더듬이를 키워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김민정은 이 작품에서 제목 '눈사람'과는 동떨어진 '슬픔'이나 '전화벨' 또는 '고도' 등을 통하여 전혀 설파되기 어려울 것 같은 존재의 그물망을 엮어 하나의 시를 위한 질료의 섭렵을 꿈꾸는 것이다. 시인이 시적 성취의 전면에 치열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산문적 언어의 관습적 그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시의 제목을 풀이하듯이 쓴다거나 그 제목에서 멀지 않은 주변적 언어의 논리에 묶여 버리기 쉽다는 아쉬움을 우리는 경계하고 그런 인식의 타격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김민정은 이런 언어적 사변의 설복으로부터 시어의 가능태를 충분히 자유롭게 논파한 경우이다. <정공량, 월간문학 2001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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