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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시조평

김민정 시조론 - 결구의 형상미가 돋보이는 징명한 작품<신대주>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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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한 장 / 김민정 펼치면 온 우주를 다 덮고도 남지요 오므리면 손바닥보다 작은 것이 되지요 마음과 마음 사이에서 웃고 울며 살지요

      결구(結構)와 결구(結句)

      신 대 주 결구(結構)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형태로 얼개를 만들거나 그렇게 만든 형상물을 지칭한다.시조뿐만이 아니라 모든 형상물들은 형상미(形象美)의 산 물이다. 아무리 좋은 소재라도 결구력(結構力)의 결집여하에 따라 시의 성패 가 좌우된다. 특히 시조의 경우에는 정형시라는 외형적인 구성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구체화된 결구로 입체적 형상의 공간예술로 승화되어야 한다. 변화무쌍한 사물과 사물의 원리를 보수(補修)하고, 여과하고, 순화하여 아름 다움을 창조하는 새로운 질서(정서)를 이끌어내는 것이 창작이다. 아무리 좋은 소재와 제재를 가지고 있더라도 구성(情抒의 詩的 처리)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 으면 실감을 주지 못한다. 결구는 똑같은 소재라도 주위 환경이나 시인의 개인 적 성향에 따라 처리방식이 다르게 나타난다. 시는 정신적 내면세계를 사물을 통하여 시각적(회화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 이므로 상상력에 의한 image의 창출이 원동력이 된다. image를 미적 질서로 재 구성하는 결집력(結集力)에, 감동을 자아내는 시가 성립하게 된다는 것이다. 시의 성립은 결구력이 원동력이 되고, 결구력을 성립시키는 구성의 원동력은 개인의 체험과 상상력에 의한 이미지의 창출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구성의 묘를 살리기 위한 기법으로 전경화법(前景畵法)이나 은유(隱喩), 해학(諧謔), 역설(逆 說), conceit, pun … 등의 표현법이 동원된다. 또한 결구(結句)는 사전적 의미대로
      문장의 끝을 맺는 글귀로 시가(詩歌)의 글귀를 말한다. 주로 한문 율시(律詩)의 결
      구와 시조의 종장이 이에 해당한다. 김민정 시인의「마음 한 장」(2004. 韓國詩․ 8월호)은 징명(澄明)한 작품이다.
      마음을 열면 바다보다 넓고 하늘보다도 넓다. 그러나 걸어 잠그면 밴댕이 속보다도
      좁아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마음을 조절하지 못해 웃고 울기를 되풀이하면서
      일생을 살아가고 있다. 결구(結構)의 형상미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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