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선의 긴 봄날 71-72
宇玄 김민정
사진: 이근덕
미인폭포
-영동선의 긴 봄날 71
파열도 때로는
이리 벅찬 감격일까
생의 한 뼘 둘레서도
자라나는 사랑이듯
물보라
흩날리느니
수정보다 눈부셔라
신라적 유씨 가문
님 구하던 미녀는
세상의 짝 없는 미
하늘을 원망하며
한 송이
붉은 꽃 되어
폭포를 덮었다지
그 후론 미인폭포라
이름 되어 남았으니
만 년을 살리자는
하늘의 속셈인게지
치마폭
닮은 폭포가
오늘따라 유난하다
출처: 포토뉴스 코리아 황지연못
황지 연못
-영동선의 긴 봄날 72
옛날에 황지에는
황부자가 살았었지
구두쇠로 소문났던
어느 날의 황부자는
시주 온
스님 바랑에
쇠똥 담아 주었단다
아기 업은 며느리가
시아버지 몰래몰래
쇠똥을 쏟아내고
쌀을 담아 주었더니
스님은
며느리에게
고맙다며 일렀단다
지금 당장 집 떠나서
가능하면 멀리 가라
큰 소리가 나더라도
돌아보지 절대 마라
십 리쯤
걸어갔을 때
벼락 소리 들렸단다
놀랍고 궁금해져
뒤돌아본 며느리는
그 순간 그 자리에
돌이 되어 굳어 갔고
집터는
가라앉아서
황지연못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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