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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의 긴 봄날2

영동선의 긴 봄날 71~72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1. 7.

영동선의 긴 봄날 71-72

 

宇玄 김민정

 

-= IMAGE 4 =-

                                   사진: 이근덕

 미인폭포
          -영동선의 긴 봄날 71


                  파열도 때로는
                  이리 벅찬 감격일까

                  생의 한 뼘 둘레서도
                  자라나는 사랑이듯

                  물보라
                  흩날리느니
                  수정보다 눈부셔라


                  신라적 유씨 가문
                  님 구하던 미녀는

                  세상의 짝 없는 미
                  하늘을 원망하며

                  한 송이
                  붉은 꽃 되어
                  폭포를 덮었다지


                  그 후론 미인폭포라
                  이름 되어 남았으니

                  만 년을 살리자는
                  하늘의 속셈인게지

                  치마폭
                  닮은 폭포가
                  오늘따라 유난하다


     출처:  포토뉴스 코리아                           황지연못

 

                  황지 연못

                  -영동선의 긴 봄날 72

                   

                  옛날에 황지에는
                  황부자가 살았었지

                  구두쇠로 소문났던
                  어느 날의 황부자는

                  시주 온
                  스님 바랑에
                  쇠똥 담아 주었단다


                  아기 업은 며느리가
                  시아버지 몰래몰래

                  쇠똥을 쏟아내고
                  쌀을 담아 주었더니

                  스님은
                  며느리에게
                  고맙다며 일렀단다


                  지금 당장 집 떠나서
                  가능하면 멀리 가라

                  큰 소리가 나더라도
                  돌아보지 절대 마라

                  십 리쯤
                  걸어갔을 때
                  벼락 소리 들렸단다


                  놀랍고 궁금해져
                  뒤돌아본 며느리는

                  그 순간 그 자리에
                  돌이 되어 굳어 갔고

                  집터는
                  가라앉아서
                  황지연못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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