宇玄 김민정
사진: 설윤형 음악: 귀거래사
석탄산업 주도권
-영동선의 긴 봄날 36
태평양 전쟁 위해
탄광촌이 급조되어
전기가 들어오고
생필품이 들어오고
도계의
질 좋은 괴탄
기관차의 연료되고
석탄산업 주도권을
해방되어 찾았지만
일본인은 철수하고
노동자는 돌아가고
좌우익
세력주도권
다툼만이 치열하던
잔별은 뜨고 지고
-영동선의 긴 봄날 37
어수선한 세월에도
봄날은 깊어 가고
해방의 기쁨으로
달떠 있던 동안에도
탄광촌
수많은 잔별
뜨고 지고 있었지
바람과 햇살 모여
새로운 봄 피어나고
산업전사 호칭받고
배급전표 받아 쥐며
한 송이
풀꽃일망정
꼿꼿하고 환했지
대한석탄공사
-영동선의 긴 봄날 38
해방 직후 군정 실시
군정청의 귀속탄광
석탄생산 부족하여
철도운행 중단되자
국영의대한석탄공사
전쟁 중에 발족되고
흥전 일리 사택에다
공중폭격 맞아가며
피난 가란 홍보에도
생산작업 계속하여
한때는
한국경제발전에
일등공신 되었던
노다지의 꿈
-영동선의 긴 봄날 39
인적 드문 산간오지
탄광으로 모여들던
하늘 아래 첫 동네
통리고개 굽어서면
한 장의
손바닥으로도
가려지던 하늘이여
한 때는 김지하도
몸을 피해 숨어들고
산을 뚫어 하늘 만들
노다지를 꿈꾸던 자
긴 꿈의
천국이었네심포리와 늑구리는
달려라, 심포역까지
-영동선의 긴 봄날 40
자동차가 지나가면
뽀얗게 먼지 피고
화물차가 지나가면
꺼멓게 탄재 날려도
오십천
낭만이 흐르고
미인폭포 흐르고
가루탄을 반죽하여
주먹탄을 만들었고
나무기계로 찍어내던
십구공탄 추억 속을
달려라, 달려라 심포역까지
칙칙폭폭 꽤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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