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선의 긴 봄날 31-35 |
사진: 설윤형
간드레 불빛 속에
-영동선의 긴 봄날 31
간드레 아슬한 불빛 |
직선길을 원했지만
-영동선의 긴 봄날 32 때로는 수평으로 때로는 수직으로 석탄굴은 광맥따라 굴곡 이뤄 나가지만 남포로 암석 뚫으며 직선길을 원했었고 광맥아 발견되라 재수굿 띄웠었고 앞날에 탈 없으라 고사도 지내면서 무사를 꿈 꾸는 속에 반짝이던 하루해여 |
따스했던 마을
-영동선의 긴 봄날 33 때로는 천판에서 물들이 떨어지고 때로는 갱목들이 무너져 내리지만 고단한 삶을 되짚어 또다시 등불 켜고 사이사이 섞인 갈탄 냄새들도 독했지만 화력 좋고 가스 적은 석탄들이 더 많아서 한겨울 원석을 때며 따스했던 마을이여 |
탄광촌의 밤
-영동선의 긴 봄날 34 눈 덮힌 오두막집 등불처럼 외로운 밤 탄맥 찾아 유영하는 태백산맥 긴 줄기 속 눅눅한 인생을 캐며 동발처럼 괴던 청춘 자연(紫煙) 속 피어나던 깃털보다 가벼운 꿈 고생대의 고비처럼 퇴적되며 연명해 온 탄광촌 희로애락도 은유처럼 깊었네 |
식민지 탄광 노동자
-영동선의 긴 봄날 35 만주사변 발발되어 허덕이던 농민들을 만주이민 정책으로 탄광이주 정책으로 식민지 아픈 역사가 만들어 낸 막장인생 수용소 아닌 수용소 감옥 아닌 감옥에서 거주 이전 제한된 채 감시까지 받으면서 막장을 살다간 광부, 고된 삶의 주자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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