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선의 긴 봄날 16-20
宇玄 김민정
출처: 코레일 강원지사 홈페이지
철암선을 놓으며
-영동선의 긴 봄날 16
철암에서 북평까지
철암선이 놓일 무렵
양양에서 삼척으로
삶의 터전 다시 옮겨
고단한
날개를 털며
새 터에서 일했었고
산을 깎아 길을 내고
바위 폭파 굴을 뚫어
강원산악 심심산골
기찻길을 만들 무렵
오십천
기-인 적막도
깨어나고 있었네
나한정역 : 출처: 늘푸른 자봉이의 블로그
선로반 이야기
-영동선의 긴 봄날 17
선로반 수레 타고
침목에서 침목 사이
어긋난 곳 바로 잡고
못 빠진 곳 못도 박고
그 사이
긴 철로 위로
인생 또한 흐르고
비가 오면 물을 빼고
눈이 오면 눈을 치고
행여나 선로 위에
작은 장애 있을 세라
꼼꼼히
살펴 가는 길
안전운행 흐르네
출처: 코레일 강원지사 홈페이지
흥전역 부근 : 출처: 늘푸른 자봉이의 블로그
심포초등학교: 출처: 오마이뉴스 최윤미
심포리 건널목: 출처: 오마이뉴스 최윤미
다리를 절단하고
-영동선의 긴 봄날 18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 목숨 잃듯
선로 위 얹혀 있는
장난스런 비운의 돌
치우려
몸 기울이다
다리 절단 사고 나고
병원치료 지루해라
흘려보낸 몇 년 세월
잘 낫는단 말에 혹해
옻나무로 처방하다
온 몸에
옻독이 올라
생(生)과 사(死)를 헤매었네
건널목지기 되어
-영동선의 긴 봄날 19
상처는 아물었지만
절뚝이는 삶이 되어
심포리 외딴 길가
건널목을 지키면서
해 가고
달이 또 가고
젊음 또한 흘러갔고
간간이 들려오던
기적 소리 멀어지면
아련히 들꽃은 피고
씨앗처럼 여문 세월
총총한
별떨기 속에
적막으로 반짝였네
건널목을 지키며
-영동선의 긴 봄날 20
대바위산 가물가물
아지랑이 피워 내면
두메산골 심포에도
봄은 다시 찾아오고
건널목
오랍뜰에는
옥수수와 감자 심고
호랑나비 떼 지으며
그리움을 피워 내면
올망졸망 육 남매를
꽃 가꾸듯 가꾸면서
깊은 산
곤드레나물
봄 한 철이 깊었네
'영동선의 긴 봄날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동선의 긴 봄날 26~30 (0) | 2009.01.07 |
---|---|
영동선의 긴 봄날 21~25 (0) | 2009.01.07 |
영동선의 긴 봄날 11~15 (0) | 2009.01.07 |
영동선의 긴 봄날 6~10 (0) | 2009.01.07 |
영동선의 긴 봄날 73-77 (0) | 2009.0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