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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의 긴 봄날2

영동선의 긴 봄날 16~20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1. 7.

영동선의 긴 봄날 16-20

 

   宇玄 김민정

 

 

                            출처: 코레일 강원지사 홈페이지

 

                    철암선을 놓으며
                    -영동선의 긴 봄날 16



                    철암에서 북평까지
                    철암선이 놓일 무렵

                    양양에서 삼척으로
                    삶의 터전 다시 옮겨

                    고단한
                    날개를 털며
                    새 터에서 일했었고


                    산을 깎아 길을 내고
                    바위 폭파 굴을 뚫어

                    강원산악 심심산골
                    기찻길을 만들 무렵

                    오십천
                    기-인 적막도
                    깨어나고 있었네


                         나한정역 : 출처: 늘푸른 자봉이의 블로그

 

                    선로반 이야기
                    -영동선의 긴 봄날 17



                    선로반 수레 타고
                    침목에서 침목 사이

                    어긋난 곳 바로 잡고
                    못 빠진 곳 못도 박고

                    그 사이
                    긴 철로 위로
                    인생 또한 흐르고


                    비가 오면 물을 빼고 
                    눈이 오면 눈을 치고

                    행여나 선로 위에
                    작은 장애 있을 세라

                    꼼꼼히
                    살펴 가는 길
                    안전운행 흐르네

 

                             출처: 코레일 강원지사 홈페이지

 

                    다리를 절단하고
                    -영동선의 긴 봄날 18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 목숨 잃듯

                    선로 위 얹혀 있는
                    장난스런 비운의 돌

                    치우려
                    몸 기울이다
                    다리 절단 사고 나고


                    병원치료 지루해라
                    흘려보낸 몇 년 세월

                    잘 낫는단 말에 혹해
                    옻나무로 처방하다

                    온 몸에
                    옻독이 올라
                    생(生)과 사(死)를 헤매었네

 

                        흥전역 부근 : 출처: 늘푸른 자봉이의 블로그

 

                      건널목지기 되어
                      -영동선의 긴 봄날 19



                      상처는 아물었지만
                      절뚝이는 삶이 되어

                      심포리 외딴 길가
                      건널목을 지키면서

                      해 가고
                      달이 또 가고
                      젊음 또한 흘러갔고


                      간간이 들려오던
                      기적 소리 멀어지면

                      아련히 들꽃은 피고
                      씨앗처럼 여문 세월

                      총총한
                      별떨기 속에
                      적막으로 반짝였네


                               심포초등학교: 출처: 오마이뉴스 최윤미

                                      심포리 건널목: 출처: 오마이뉴스 최윤미

     

                      건널목을 지키며
                      -영동선의 긴 봄날 20



                      대바위산 가물가물
                      아지랑이 피워 내면

                      두메산골 심포에도
                      봄은 다시 찾아오고

                      건널목
                      오랍뜰에는
                      옥수수와 감자 심고


                      호랑나비 떼 지으며
                      그리움을 피워 내면

                      올망졸망 육 남매를
                      꽃 가꾸듯 가꾸면서

                      깊은 산
                      곤드레나물
                      봄 한 철이 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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