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선의 긴 봄날 46-50
宇玄 김민정
흥전역
지그재그 철로
-영동선의 긴 봄날 46
가끔은 묻고 싶은
지그재그 인생길
이곳에 와서 보면
그 이치를 알게 된다
영동선
기찻길에도
지그재그 있다는 걸
가끔은 묻고 싶은
가도 가도 숨찬 인생
이곳에 와서 보면
그 이치를 알게 된다
때로는
바람도 숨찬
언덕길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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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정역 : 출처: 이희탁: 삼척문화위원
나한정역
-영동선의 긴 봄날 47
돈 벌어 뜨겠다던
탄광촌의 뜨내기들
소박한 꿈 다시 묻혀
뿌리 내린 삶이 되고
한여름
루핑 지붕만
사막처럼 후끈이던
심포리역, 흥전역,
나한정역, 도계역 사이
지그재그 철도에서
뒷걸음을 치던 기차
새로운
전설 속으로
아스라히 사라져 갈
흥전역
흥전역
-영동선의 긴 봄날 48을(乙)자형 철도에서
뒤로 가기 위한 기차
정차하는 잠깐 순간
신호기만 흔들리는
아무도 내리지 않는
그런 역이 있었고
역 아래 마을에는
흥전사택 있었지만
까만 아이 까아만 물
세월 속을 흘러가고
쓸쓸한
바람소리만
선바위골 흔들었다
흥전역
도계역: 출처: 위키백과 도계역
급수탑
-영동선의 긴 봄날 49
영동선 개통 함께
만들어진 급수탑은
도계역 들어서며
목 타는 증기기관차
가쁜 숨
쉬게 하고서
물을 가득 먹여 줬고
물 부족한 산마을에
흘러 넘친 급수탑은
시원한 지하수로
식수로도 안성맞춤
마을에
넘치는 은혜
남모르게 빛났다
-영동선의 긴 봄날 50
기관차가 물을 먹는
이-삼십 분 정차 동안
저탄장의 가루석탄
화물차에 실렸었고
차량반
검수원들은
바퀴 점검 바빴고
옥수수, 감자, 김밥
산골다운 먹거리와
동해바다 갓 건져온
생선, 미역 흥정으로
영문도
모르는 여객
지루함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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