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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의 긴 봄날2

영동선의 긴 봄날 46~50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1. 7.

영동선의 긴 봄날 46-50


宇玄 김민정

 

                             흥전역

       

 

                지그재그 철로
                -영동선의 긴 봄날 46



                가끔은 묻고 싶은
                지그재그 인생길

                이곳에 와서 보면
                그 이치를 알게 된다

                영동선
                기찻길에도
                지그재그 있다는 걸


                가끔은 묻고 싶은
                가도 가도 숨찬 인생

                이곳에 와서 보면
                그 이치를 알게 된다

                때로는
                바람도 숨찬
                언덕길이 있다는 걸


       

             

                                                     나한정역 : 출처: 이희탁: 삼척문화위원

                           

                                          나한정역
                                          -영동선의 긴 봄날 47



                                          돈 벌어 뜨겠다던
                                          탄광촌의 뜨내기들

                                          소박한 꿈 다시 묻혀
                                          뿌리 내린 삶이 되고

                                          한여름
                                          루핑 지붕만
                                          사막처럼 후끈이던


                                          심포리역, 흥전역,
                                          나한정역, 도계역 사이

                                          지그재그 철도에서
                                          뒷걸음을 치던 기차

                                          새로운
                                          전설 속으로
                                          아스라히 사라져 갈

                             

                                                        흥전역

                            흥전역

                            -영동선의 긴 봄날 48

                                           


                                          을(乙)자형 철도에서
                                          뒤로 가기 위한 기차

                                          정차하는 잠깐 순간
                                          신호기만 흔들리는

                                          아무도 내리지 않는
                                          그런 역이 있었고


                                          역 아래 마을에는
                                          흥전사택 있었지만

                                          까만 아이 까아만 물
                                          세월 속을 흘러가고

                                          쓸쓸한
                                          바람소리만
                                          선바위골 흔들었다

                                 

                                                             흥전역

                                                급수탑
                                                -영동선의 긴 봄날 49



                                                영동선 개통 함께
                                                만들어진 급수탑은

                                                도계역 들어서며
                                                목 타는 증기기관차

                                                가쁜 숨
                                                쉬게 하고서
                                                물을 가득 먹여 줬고


                                                물 부족한 산마을에
                                                흘러 넘친 급수탑은

                                                시원한 지하수로
                                                식수로도 안성맞춤

                                                마을에
                                                넘치는 은혜
                                                남모르게 빛났다



                                       

                                      도계역 10-IMG_3563.jpg

                                                                   도계역: 출처: 위키백과

                                                                                                  도계역
                                                                                                                           -영동선의 긴 봄날 50




                                                    기관차가 물을 먹는
                                                    이-삼십 분 정차 동안

                                                    저탄장의 가루석탄
                                                    화물차에 실렸었고

                                                    차량반
                                                    검수원들은
                                                    바퀴 점검 바빴고


                                                    옥수수, 감자, 김밥
                                                    산골다운 먹거리와

                                                    동해바다 갓 건져온
                                                    생선, 미역 흥정으로

                                                    영문도
                                                    모르는 여객
                                                    지루함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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