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평의 「고스란히」를 제163회 시조 신인문학상으로 뽑는다. 이문평 시인은 이 작품 외에도 「아름다워라」 「시나브로」 「우두커니」 등 형용사형과 부사형의 어휘로 작품 제목을 써서 눈길을 끌었다.
「고스란히」 작품은 소라껍질이 소재가 되고 있다. 그 소라를 바다는 대단하다고 극찬한다. 그 대단한 내용을 중장과 종장에서 진술로 보여주고 있다. ‘굽이굽이 나선으로 소리의 길을 내’고 있다는 것, 그리하여 태곳적 천둥소리를 원형으로 간직했다는 것이다.
소라는 고동이라고도 하는데 다 자라면 30Cm 정도로 커지고, 소라껍질은 나각이라고도 하며 구멍을 뚫어 나팔로 악기로도 사용되고, 전쟁터에서 나팔로 사용되기도 했다.
둘째 수에 오면 백사장에서는 교향곡 합주회를 한다고 한다. ‘갈매기’와 ‘파도 합창’을 배음으로 깔아놓고 소라각을 귀에 대니 뇌성이 은은하다고 한다. 갈매기와 파도가 만들어내는 바다의 교향곡을 소라각을 통해 은은하게 듣고 있다.
‘내 귀는 소라껍질 / 바다의 소리를 듣는다’는 장꼭도의 시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아름다운 시조다. 소라의 아름다움과 금빛모래의 백사장, 갈매기 울음소리와 파도소리가 아름다운 화음으로 귓가에 들려오는 듯해 금방이라도 바닷가로 달려가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멋진 작품이다.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앞으로 더욱 정진하시어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하시는 멋진 시조시인이 되시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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