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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신문 연재

사루비아 / 김민정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9. 10. 1.



<김민정의 송파문학의 향기 5>

[2019-09-26 오후 5:30:00]
 
 
 

사루비아              

                      김민정

 

드높은 하늘 위로 푸른 꿈을 띄우고

선홍빛 어여쁜 숨결 뜨겁게 토해내며

가을이 부르는 노래 저 선명한 아리아


에메랄드 하늘 아래 푸른 숨을 내쉬며

밝고 고운 햇살들이 내려앉은 꽃잎마다

고향의 오솔길 같은 저 낯익은 그리움


푸른 달빛 찰랑이는 유월의 숲을 지나

맑고 환한 얼굴의 형형한 가을 눈빛

투명히 피어오르는 저 눈부신 사랑


  김민정 시조시인(사진)은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이며, 국제펜한국본부언어보존위원,한국여성시조문학회 고문, 나래시조시인협회 명예회장,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조집으로는 누가, 앉아 있다』 『노래울음을 찾아』 『바다열차』 『사랑하고 싶던 날』 『영동선의 긴 봄날등과 수필집 사람이 그리운 날엔 기차를 타라가 있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하여 가을임을 느끼게도 하고 햇볕은 가을이라서인지 따갑게 느껴진다. 드높은 푸른 하늘에서도 가을 눈빛이 느껴지고, 소슬하게 부는 바람에서도 가을 눈빛이 느껴지고, 가을꽃에서도 가을 눈빛이 느껴진다. 코스모스, 사루비아, 국화, 백일홍, 칸나 등에서도 진하게 느껴지는 가을 눈빛, 참 형형하다. 우리가 안 보고 못보고 지나가는 사이에도 꽃은 피고 지고, 시간은 흘러간다.

꽃 한 송이 감상할 시간도 없이, 허둥지둥 살고 있는 삶이다. 인생은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므로 인생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브라이언 다이슨의 말처럼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수수께끼이며, 오늘은 선물이다.’ 이 소중한 선물의 시간 우리가 만나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보기, 꽃 한 송이, 그리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좀 더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야겠다. 환하고 밝게, 뜨겁게 웃는 가을날의 저 사루비아처럼!

송파신문사(songpa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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