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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써 말할 수 없는 한 마음이 있나니 이청화 말로써 말할 수 없는 한 마음이 있나니 깊은 산 깊은 골에 산꽃처럼 피워 둘까 다섯 개 구멍을 뚫어 피리로나 불어 볼까 말로써 말할 수 없는 한 마음이 있나니 밤 뜨락 그대 날 찾아 풀벌레를 울려 놔도 난 고작 못물을 돌며 돌맹이나 던질밖에 말로써 말할 수 없는 한 마음이 있나니 씨앗처럼 떨구어서 바윗결에 심어두면 이 바위 금방 신령해 무지개가 돋아날까
불교에서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과 마음으로 통한다는 말이다. 때로 입으로 하는 말보다 마음으로 하는 말이 더 오래갈 수도 있고 더 깊을 수도 있다. 말로써 말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도 있고, 또 언외언(言外言)의 경우도 있다. 진심어린 마음을 담은 행동이나 몸짓은 말보다 더 진실 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도 있다. 이 시에서 화자는 차마 말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 마음은 마음으로만 들어야 하는 것일까. 송파신문사(songpanews@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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