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처럼 비가 내리고
김 민 정
남해에 와
긴 방파제 거닐며
그대 생각에
젖습니다
가을비를 맞으며
가을비처럼 젖어가는
아득한
그리움의 거리
슬픔으로
출렁입니다
안개 속
깜박이는
먼 바다의
등대 같은
희미한 불빛에도
설레이던 마음 하나
내리는
빗속에 서서
마냥 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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