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경
시인과 커피
宇玄 김민정
시인은 밤에도 커피를 많이 마신다. 다른 시인은 잘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그렇다. 밤에 과다하게 마시면 늦게까지, 아니 어떤 때는 새벽까지도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아침에 늦게 일어나 허둥거리며 출근하기도 한다.
평소에 술을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니라서 글을 쓰다가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거나 또는 다른 일을 하다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는 한 잔의 커피를 마신다. 그러면서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다듬고, 일의 순서와 매듭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풀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기분이 안 좋거나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에도 한 잔의 커피는 기분을 전환해 준다. 커피는 나에게 친구와 같다.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 차를 마시며 생각에 잠긴다. 기쁠 때도 한 잔, 우울할 때도 한 잔, 나는 습관처럼 커피를 탄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도 커피부터 한 잔 탄다. 커피를 들고 컴퓨터 앞 책상에 앉는다. 커피를 한 모금씩 마시며 글을 쓰기도 하고, 학교 일을 하기도 하고, 연수를 듣기도 한다.
또 커피를 마시며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도 있다. 지금 이 시간, 그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커피를 마시며 한 잔의 그리움을 삼키고, 궁금함을 삼키며 영롱한 사리처럼 사랑과 그리움을 내 안에서 자라게 하기도 한다. 이럴 때의 커피는 감미롭다. 더욱이 비라도 오는 날이면 커피 잔을 들고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그렇다고 커피향이 특별히 좋은 커피를 마시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커피 2스푼, 설탕 1스푼, 프림 2스푼으로 타서 마셨으나, 언제부터인가 믹서로 된 커피, 인스턴트 커피를 선호하게 되었다. 가장 일반적인 입맛의 커피이고 편해서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그 커피맛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져 있어 그것이 좋다. 습관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인가 보다.
시인과 한 잔의 커피…. 시상이 잘 안 떠오르고 글이 잘 안 써질 때 한 잔의 커피는 내게 위안을 준다.
학교에서도 커피를 즐겨 마신다. 아침 학교 근무를 시작하기 전에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목을 축인다. 커피 한 잔부터 마시고 오늘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며 챙긴다. 그러나 어떤 때는 커피를 타 놓고도 할 일이 많아 커피 마시는 것조차 잊어버릴 때가 많다. 혹시 전화가 오거나 다른 일에 바쁘다보면 타 놓고도 못 마시는 경우가 허다하다. 커피 마시는 것조차 잊어버리기고 일하기가 일쑤고 그러다보면 커피는 다 식고 만다. 건망증이 심해서가 아니라 학교의 일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커피가 정신을 맑게 하고 졸음도 쫓아주는 각성제 역할도 하지만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신경이 예민한 편인 나는 몇 년 전에는 커피를 많이 마셨더니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이 느껴져서 커피를 줄이기도 했다. 언제는 몸에 해롭다고 하여 못 마시게 하고, 언제는 몸에 좋다고 하여 권장하는 것을 텔레비전에서도 보았지만, 분석가나 이론가의 냉철한 분석 전에 우리는 이미 커피를 통해 우리 몸의 변화를 알고 있다.
많이 마시면 잠이 안 오고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는 부정적인 면이 있고, 졸릴 때 마시면 졸음을 예방한다든가, 정신이 맑아진다든가 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그리고 커피를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자기체질에 맞게 조절해 가면서 마셔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 커피 마시기에도 적용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도 나는 하루에 4~5잔씩 커피를 마시고 있다. 햇살 좋은 날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내 마음을 안정시켜 주어 일에 집중하게 해 주고, 시 창작에 열중하게 해준다. 또 비 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내 마음을 참으로 아늑하고 포근하게 해 준다. 그리고 길을 가다가도 향긋한 커피향을 맡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원두커피를 마시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원두 커피향을 맡으면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커피를 한 잔도 안 마시는 날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나는 커피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임이 분명한 것 같다.
평소에 술을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니라서 글을 쓰다가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거나 또는 다른 일을 하다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는 한 잔의 커피를 마신다. 그러면서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다듬고, 일의 순서와 매듭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풀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기분이 안 좋거나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에도 한 잔의 커피는 기분을 전환해 준다. 커피는 나에게 친구와 같다.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 차를 마시며 생각에 잠긴다. 기쁠 때도 한 잔, 우울할 때도 한 잔, 나는 습관처럼 커피를 탄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도 커피부터 한 잔 탄다. 커피를 들고 컴퓨터 앞 책상에 앉는다. 커피를 한 모금씩 마시며 글을 쓰기도 하고, 학교 일을 하기도 하고, 연수를 듣기도 한다.
또 커피를 마시며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도 있다. 지금 이 시간, 그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커피를 마시며 한 잔의 그리움을 삼키고, 궁금함을 삼키며 영롱한 사리처럼 사랑과 그리움을 내 안에서 자라게 하기도 한다. 이럴 때의 커피는 감미롭다. 더욱이 비라도 오는 날이면 커피 잔을 들고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그렇다고 커피향이 특별히 좋은 커피를 마시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커피 2스푼, 설탕 1스푼, 프림 2스푼으로 타서 마셨으나, 언제부터인가 믹서로 된 커피, 인스턴트 커피를 선호하게 되었다. 가장 일반적인 입맛의 커피이고 편해서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그 커피맛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져 있어 그것이 좋다. 습관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인가 보다.
시인과 한 잔의 커피…. 시상이 잘 안 떠오르고 글이 잘 안 써질 때 한 잔의 커피는 내게 위안을 준다.
학교에서도 커피를 즐겨 마신다. 아침 학교 근무를 시작하기 전에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목을 축인다. 커피 한 잔부터 마시고 오늘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며 챙긴다. 그러나 어떤 때는 커피를 타 놓고도 할 일이 많아 커피 마시는 것조차 잊어버릴 때가 많다. 혹시 전화가 오거나 다른 일에 바쁘다보면 타 놓고도 못 마시는 경우가 허다하다. 커피 마시는 것조차 잊어버리기고 일하기가 일쑤고 그러다보면 커피는 다 식고 만다. 건망증이 심해서가 아니라 학교의 일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커피가 정신을 맑게 하고 졸음도 쫓아주는 각성제 역할도 하지만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신경이 예민한 편인 나는 몇 년 전에는 커피를 많이 마셨더니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이 느껴져서 커피를 줄이기도 했다. 언제는 몸에 해롭다고 하여 못 마시게 하고, 언제는 몸에 좋다고 하여 권장하는 것을 텔레비전에서도 보았지만, 분석가나 이론가의 냉철한 분석 전에 우리는 이미 커피를 통해 우리 몸의 변화를 알고 있다.
많이 마시면 잠이 안 오고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는 부정적인 면이 있고, 졸릴 때 마시면 졸음을 예방한다든가, 정신이 맑아진다든가 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그리고 커피를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자기체질에 맞게 조절해 가면서 마셔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 커피 마시기에도 적용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도 나는 하루에 4~5잔씩 커피를 마시고 있다. 햇살 좋은 날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내 마음을 안정시켜 주어 일에 집중하게 해 주고, 시 창작에 열중하게 해준다. 또 비 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내 마음을 참으로 아늑하고 포근하게 해 준다. 그리고 길을 가다가도 향긋한 커피향을 맡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원두커피를 마시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원두 커피향을 맡으면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커피를 한 잔도 안 마시는 날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나는 커피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임이 분명한 것 같다.

우현(宇玄) 김민정(金珉廷)
· 1985년『시조문학』창간25주년기념 지상백일장에서 ‘예송리 해변에서’로 장원 등단.
· 성균관대 문학박사. 상지대학교 대학원 강사 역임, 강일중학교 부장교사
·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서울교원문학회 이사,
· 1985년『시조문학』창간25주년기념 지상백일장에서 ‘예송리 해변에서’로 장원 등단.
· 성균관대 문학박사. 상지대학교 대학원 강사 역임, 강일중학교 부장교사
·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서울교원문학회 이사,
강동문인회 부회장, 여성시조문학회 부회장, 나래시조, 씨얼문학, 시조학회, 오늘의 시조 회원,
(주)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 전문자문위원
· 2004~2006년 국방일보 <시의 향기>란에 시해설 연재
· 2007~2011년 국방일보 <시가 있는 병영란>에 시해설 연재
· 한국공간시인상 본상, 성균문학상 우수상, 나래시조문학상, 한국철도공사 철도시인
· 2004~2006년 국방일보 <시의 향기>란에 시해설 연재
· 2007~2011년 국방일보 <시가 있는 병영란>에 시해설 연재
· 한국공간시인상 본상, 성균문학상 우수상, 나래시조문학상, 한국철도공사 철도시인
공로패 및 감사패, (사)한국시조시인협회 공로패 수상
· 시조집:『영동선의 긴 봄날』『사랑하고 싶던 날』『지상의 꿈』
『나, 여기에 눈을 뜨네』
· 시해설집: 『시의 향기』
· 수필집: 『사람이 그리운 날엔 기차를 타라』
· 논문집: 『현대시조의 고향성』『사설시조 만횡청류의 변모와 수용 양상』
· 시해설집: 『시의 향기』
· 수필집: 『사람이 그리운 날엔 기차를 타라』
· 논문집: 『현대시조의 고향성』『사설시조 만횡청류의 변모와 수용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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