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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의 긴 봄날(4번째 시조집)

철로변 아이의 꿈 - 영동선의 긴 봄날 3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2. 12. 1.

 

 

                철로변 아이의 꿈

-영동선의 긴 봄날 3 

 

 

               김 민 정

 

 

자욱한 안개 속에
보슬비가 내리면

굴뚝 옆에 앉아서
생솔 연기 맡으며

십 리 밖
기적 소리에도
마음은 그네를 타고


여덟 시 화물차가
덜컹대고 꼬릴 틀면

책보를 둘러메고
오릿길을 달음질쳐

단발의
어린 소녀가
나폴대며 가고 있다


철로변 아이의 꿈이
노을처럼 깔리던 곳

재잘대며 넘나들던
기찻굴 위 오솔길엔

마타리
꽃잎이 하나
추억처럼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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