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도 햇살인 양
- 영동선의 긴 봄날 4
김 민 정
아버지가 웃으시며
영동선을 가고 있다
가난도 햇살인 양
눈부시게 받아 입고
물푸레
나뭇잎처럼
휘적휘적 가고 있다
눈 덮인 산과 계곡
그 늠름한 능선들이
희미한 꿈결같이
뼈에 절은 아픔같이
삶에다
만장 두르고
펄럭이며 가고 있다
'영동선의 긴 봄날(4번째 시조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들리던 풀잎처럼 - 영동선의 긴 봄날 2 (0) | 2012.12.01 |
---|---|
철로변 아이의 꿈 - 영동선의 긴 봄날 3 (0) | 2012.12.01 |
보릿고개 사랑 - 영동선의 긴 봄날 5 (0) | 2012.12.01 |
만주 이민 - 영동선의 긴 봄날 6 (0) | 2012.12.01 |
만주 땅은 - 영동선의 긴 봄날 7 (0) | 2012.12.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