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홍길순
흔들리던 풀잎처럼
-영동선의 긴 봄날 2
김 민 정
기차가 지나가면
흔들리던 풀잎처럼
격변하는 세월 속을
절뚝이며 걸어온 당신
봄이면
산수유 피듯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떠나던 기적을 향햐
손 흔들고 손 흔들면
상행선 기적 소린
서울을 향해 달리고
애릿한
그리움들만
수액처럼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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