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희탁(삼척문화위원)
철로변 인생
-영동선의 긴 봄날1
- 김 민 정
- 무심히 피었다 지는
풀꽃보다 더 무심히
모두가 떠나 버린
영동선 철로변에
당신은
당신의 자리
홀로 지켜 왔습니다
살아서 못 떠나던
철로변의 인생이라
죽어서도 지키시는
당신의 자리인 걸
진달래
그걸 알아서
서럽도록 핀답니다
시대가 변하고
강산도 변했지요
그러나 여전히
당신의 무덤가엔
봄이면
제비꽃, 할미꽃이
활짝활짝 핍니다
세월이 좀더 가면
당신이 계신 자리
우리들의 자리도
그 자리가 아닐까요
열차가
사람만 바꿔 태워
같은 길을 달리듯이. . .
'영동선의 긴 봄날(4번째 시조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조집 <영동선의 긴 봄날> 표지 (0) | 2022.03.04 |
---|---|
흔들리던 풀잎처럼 - 영동선의 긴 봄날 2 (0) | 2012.12.01 |
철로변 아이의 꿈 - 영동선의 긴 봄날 3 (0) | 2012.12.01 |
가난도 햇살인 양 - 영동선의 긴 봄날 4 (0) | 2012.12.01 |
보릿고개 사랑 - 영동선의 긴 봄날 5 (0) | 2012.12.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