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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의 긴 봄날(4번째 시조집)

큰 가방 메고서 - 영동선의 긴 봄날 11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2. 12. 1.

큰 가방 메고서

-영동선의 긴 봄날 11

 

                  김 민 정

 

일어 조금 할 줄 알아

우체국에 취직되어

 

한과 꿈이 담겨 있을

몇십 통의 우편물로

 

빼곡히

채워진 가방

사랑겹던 하룻길

 

 

깊은 골 외딴 집들

오솔길엔 산짐승들

 

가다가 비 만나고

돌아오다 눈도 만나

 

흔흔히

마음 적시며

산등성을 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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