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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의 긴 봄날(4번째 시조집)

소년 병사 - 영동선의 긴 봄날 41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2. 12. 1.

소년 병사

-영동선의 긴 봄날 41

 

            우현 김민정

 

 

산 그림자 뉘엿뉘엿

땅거미로 깔릴 때쯤

 

 

신경만이 산맥처럼

곤두서며 일어서고

 

 

산골은

적막에 젖어

정정 속을 뚜벅여요 

 

 

몸에도 맞지 않는

커다란 군복 입고

 

 

마음에도 맞지 않는

철걱대는 철모 쓰고

 

 

십육 세

병사보다 큰

장총 하나 걸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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