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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의 긴 봄날(4번째 시조집)

기관차 머리 타고 - 영동선의 긴 봄날 58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2. 11. 1.

기관차 머리 타고

- 영동선의 긴 봄날 58

 

         우현 김민정

 

힘겹게 사람들이

언덕길을 오내릴 때

 

기관차 머리 타고

자랑처럼 오내리며

 

그 끗발

으스대던 아이

어디쯤을 살아갈까

 

 

오십천 긴 줄기가

북평바다로 흘러갈 때

 

한 여름 개울에서

멱을 감던 소녀들

 

빛 바랜

사진 속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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