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설윤형
|
그날 군문으로 들어가는 너희들의 뒷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던 어미와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다
건강히 부디 몸 건강히 군복무를 잘 마치고 돌아오라며
가족들을 뒤로하며 태연한 척 손 흔들고
“충성” 경례를 붙이며 걸어가던 발걸음 위로
절대 보일 수 없는 굵은 눈물 떨구었으리
훈련기간 내내 띄워 보낸 인터넷 몇 줄 편지
군 홈페이지에서 너희들의 훈련 일정을 엿보며
어미는 한시도 맘 편히 잠들 수 없었다
하늘과 바다와 땅의 수호신이여!
대한의 아들을 잘 품어주고 지켜 주소서
애끓는 기원을 담아 매일 밤 흰 새를 날려보냈다
사랑하는 아들아! 장한 아들아! 대한의 아들아!
용광로를 거친 쇠가 강철로 태어나듯이
고되고 힘든 훈련 이겨내고 강해져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대한민국
평안과 번영이 너희에게 달려 있다
아들아! 너 자신을 격려하며 책무를 잘 마쳐라!
보무도 당당히 돌아오는 그날이면
천지신명 산하대지께 감사기도 드리리
아들아! 장한 아들아! 어미는 너를 믿는다!
詩 풀이
宇玄 김민정 |
이 땅에서 아들을 가진 부모라면, 아니 어머니라면 누구나 가졌을 마음이다. 사랑하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며, 건강하게 무사히 잘 다녀오기를 누군들 바라지 않겠는가. 이 시에서는 그러한 어머니의 마음이 잘 나타나고 있다. 주변인들의 사랑과 염려 속에 우리는 매 순간 살아간다.
이 시에서는 이 땅의 아들들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기도가 ‘사랑하는 아들아! 장한 아들아! 대한의 아들아! / 용광로를 거친 쇠가 강철로 태어나듯이 / 고되고 힘든 훈련 이겨내고 강해져라’ ‘아들아! 너 자신을 격려하며 책무를 잘 마쳐라!’라고 표현돼 어머니의 사랑과 기원이 잘 드러난다.
나도 국군장병들에게 어머니의 마음을 보태며 추운 겨울 강철처럼 잘 견뎌내는 강한 대한의 군인이 되기를 기원한다.
'詩가 있는 병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방일보 신년 축시 - 계사년의 아침 <2013. 01. 02> (0) | 2012.12.31 |
---|---|
詩가 있는 병영 195 - 파도 한 장을 접어 보냈다<김기산, 2011. 12. 26> (0) | 2011.12.27 |
詩가 있는 병영 193 - 죽림의 주춧돌-이인로<김종연, 2011. 12. 12> (0) | 2011.12.20 |
시가 있는 병영 192 - 길을 가다가<김민정, 2011. 12. 05> (0) | 2011.12.04 |
시가 있는 병영 191 - 러브 바이러스(손증호, 2011. 11. 28) (0) | 2011.11.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