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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詩가 있는 병영 181 - 황지못<양진모, 2011. 09. 05>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1. 9. 4.

 

사진: 김영롱

 

 

     출처:  포토뉴스 코리아                           황지연못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황지못 <양진모> 

 / 2011. 09. 05.

 

 

     이른 새벽
 황지못 맑은 물 어디서 와
 이끼 낀 만상을 쓰다듬으며
 어디로 바쁘게 가는 겁니까?

 낙동강
 천 삼백 리 머나먼 길
 가다 큰 바위 만나 뒤돌아서서 쉬어가고
 가끔 절벽 만나 폭포수 이루건만

 물과 세월 흐르지도 가지도 않거늘
 물 따라 세월 따라
 나만 바쁘게 흘러갑니다

 황부자의 옛터에서
 내가 또 다른 나를 찾으려는데
 못 속 보름달
 잉어떼 길을 비춰줍니다



 

 

詩 풀이

宇玄   김민정

   이 시에서는 황지못을 바라보며 화자는 자신의 모습을 찾고 싶어 한다. 황부자의 전설이 있는 황지의 연못에서 끊임없이 맑은 물이 솟아나 낙동강 천 삼백 리를 적시며 흘러간다.

   물은 흘러가도 늘 그 자리엔 물이 있는데, 그리고 세월은 흘러가도 언제나 그 자리엔 세월이 차 있는데, 인생인 나만 바쁘게 흘러감을 느끼고 무상을 느끼고 있다.

 나를 찾고 싶은 화자는 ‘황부자의 옛터에서/ 내가 또 다른 나를 찾으려는데/ 못 속 보름달/ 잉어떼 길을 비춰줍니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황지못을 바라보며 자신을 찾고 싶어하는, 자신의 본성에 이르고 싶어 하는 화자, 세상을 비추는 환한 보름달과 그리고 물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잉어떼가 길을 비춰주고 있다고 한다. 환하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시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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