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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詩가 있는 병영 153 - 하늘을 나는 새 <김용범, 2011. 01. 24>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1. 1. 25.

 

 

 

 

 

 

 

 

사진: 서울 급행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하늘을 나는 새<김용범>

/ 20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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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고 공중에 하루 종일 떠 있을 수는 없다
새들이 모과나무 가지에 잠시 앉아 쉬는 것은
그냥 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번 쉬어야 할 나무를 찾고 있는 것이다
 
새들이 다리 위 가로등 위에 내려앉아
날개를 접고 쉬는 것도 예사스러운 일이 아니다
새들은 강을 내려다보며 재빨리 낚아챌
물고기를 찾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목표가 정해지기 전에
새들은 절대 자리를 뜨지 않는다
새들은 제 몸의 무게와 날개의 힘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공중에 날며 똥을 누는 이유도
몸무게를 가능하면 줄이려는 치밀한 전략
새들은 절대 경솔하게 날지 않는다


詩 풀이

宇玄   김민정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새들도 그들의 삶을 살기에 치열하다. 화자는 그들은 자신의 몸무게와 날개의 힘을 분명히 알고 치밀한 계획하에 하늘을 날고, 나무에 앉아 쉬고, 먹이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새들도 하루 종일 공중에 떠 있을 수가 없기에 적당히 앉아 쉬기도 하는데 생각 없이 쉬는 것이 아니라 다음번 쉴 나무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다리 위 난간에 앉아 쉬는 것은 물고기를 발견하고 재빨리 낚아채기 위한 것이다. 날면서 똥을 누는 것도 몸무게를 줄이기 위한 행동이며, 분명한 목표가 있는 새들은 절대로 경솔하게 날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시에서 화자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새를 관찰하고 있다. 우리가 조금만 여유를 갖고 살펴보면, 지구상의 새 한 마리, 풀 한 포기도 함부로 살지 않는다.

자연은 함부로 된 것이 하나도 없고 함부로 살지도 않는다.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인간은 더 많은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인생을 산다. 주변의 사람들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보면 나와 다른 뜻을 가진 그들이라 할지라도 그들만의 삶의 이유가 있고 목표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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