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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詩가 있는 병영 150 - 모래의 여자 (이송희, 2010. 12. 30)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0. 12. 30.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모래의 여자 <이송희>

/ 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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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앞잡이 벌레를 찾아 나선다.

 빛도 없고 벽도 없는 그 황량한 미궁 속 옹글게 버틴 시간 망루를 향하고 저어기 문이 보인다 꿈이 보인다 그러나 여자의 캄캄한 모래 웅덩이 속 차가운 자궁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삶은 어쩌면 끝없이 암호를 풀어 가는 것일까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와 오메가의 공간에서 자꾸만 모래를 퍼내고 시간을 퍼내고 나를 퍼내고 또 모래를 퍼내고… 사계절 내내 낯선 여름의 길 불가해의 길 상처의 길 모래의 길 갈고 갈며 새 길을 내는 그 길목은 밖으로만 뻗어 있다.

 너와 나
 시간의 손을 잡고
 키워가는 소금 꽃

詩 풀이 
宇玄 김민정 


삶의 길은 끝없는 미궁 속을 헤매며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빛도 없고 벽도 없는 그 황량한 미궁 속 옹글게 버틴 시간 망루를 향해 우리는 가고 있다. 저어기 보이는 문을 향하여, 꿈을 향하여 우리는 나아간다.

 시인은 이 시에서 ‘삶은 어쩌면 끝없이 암호를 풀어 가는 것일까’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와 오메가의 공간에서 자꾸만 모래를 퍼내고 시간을 퍼내고 나를 퍼내고 또 모래를 퍼내고…’라고 표현해 자신에게 주어진 암호, 주어진 기호를 열심히 풀어나가며 반복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 길은 늘 낯설고, 불가해하고, 상처받고, 모래처럼 자잘하게 부서져 나가는 길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그 길을 갈고 갈며 새 길을 내고 있고 그 길은 언제나 밖으로만 뻗어 있다. 그러면서도 시간과 손을 잡고 가야만 하는 길이고 늘 새로운 길을 만들며 개척해 가야 하는 길이다. 이 시는 인간의 존재와 삶을 관망하는 자세로 쓴 작품이다. 

   한 해가 저물고 있네요. 새해에는 더 깊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장병 여러분을 뵙겠습니다. 장병 여러분! 더욱 건강하고 아름다운 새해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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