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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시조평

김민정 시조론 - 아름다운 내면의 표출 <김지원>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1. 1. 5.

 

 

  

 

 

<나, 여기에 눈을 뜨네, 서문>


아름다운 내면의 표출


심경 김지원(시인)


  세분된 각개의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정보화시대임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자칫 그것이 아름다워야 할 인간 본연의 순수한 내면세계를 저해하고 지식위주의 기계화된 공작인을 양산해내는 불행을 초래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누가 뭐래도 최고의 공부는 사랑과 겸손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부끄럽게도 작품을 위한 가슴앓이보다도 문학이 무슨 장식품인 양 달고 다니는 식상한 문학인들의 허영을 간혹 만나게 된다.

  인간성 부재의 혼돈시대에 종교 그 이상의 무엇이 되어야 할 문학인으로서의 역할은 피폐해가는 시대의 정서에 양질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공급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민정 시인은 참으로 따뜻한 가슴을 지닌 분이라 하겠다. 김시인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어느덧 화창한 봄날 아지랑이처럼 아련한 심연 속으로 빠져드는 내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늦은 감이 없지 않은 처녀 시집을 상재한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스케치로 사랑과 그리움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내는 김시인의 작품 세계는 아름다운 가슴만이 품을 수 있는 겸손함과 진솔한 삶의 모습이 시집 전편에 잔잔히 흐르고 있다.

  진정한 사도를 추구하는 김민정 시인은 그의 시처럼이나 곱게, 주부로서, 교육자로서, 시인으로서의 일인삼역을 담담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문학인은 많으나 진실로 아름다운 영혼을 만나기 힘든 시대에 구도자의 자세로 시를 쓰는 김시인의 은은한 향기가 온 누리에 퍼져나기를 기대해 본다.


1998년 봄이 오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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