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시조의 절창
강우식<시인, 문학박사, 성대국문과 교수>
유일한 단시조집이다. 그런 만큼 의미도 깊고 크게 경하할 일이다.
평소에 나는 늘 시란 단시여야 된다는 주장을 펴온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시조도 단시조
여야 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아무래도 시어 하나 쓰는 데도 헛투로 쓰지 않고 정갈한 맛
을 내는 데는 단시조가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단시조가 갖는 압축과 여백
의 멋을 어이 따르겠는가. 일본의 하이꾸처럼 우리 시조도 단시조로 가야 보다 독자에게 호
응을 받는다고 나는 믿는다.
이런 믿음이 김민정의 단시조집을 읽으며 새삼 확인되었다. 이 얼마나 간편하고 읽기 좋
은가.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지가 않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치 조선 창호지에 배이는 빛깔
같은 정서로 은은하게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김민정의 단시조집을 통독
하면서 내가 느낀 것은 왠지 모르게 단시조의 애틋하고 살틋한 맛을 돋아내는 데는 아무래
도 여성이 갖는 정서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만큼 김민정의 단시조들은 여성의
일상을 섬세하게 잘 드러내고 있었다. 모처럼 한 권의 단시조집을 끝까지 읽는 행복한 시간
을 가졌다. 정진하시길 바란다.
2006년 10월 상달에
老平 강 우 식(姜禹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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