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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시조평

사랑하고 싶던 날 - 그리움과 애련함 <김익하>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1. 1. 9.

       

[사랑하고 싶던 날] -김민정 시조시인

 

제56차 삼우회모임이 2010년 7월 10일, 광화문 뒤 일품당에서 있었다.

때오른 벽지를 뜯어내고 꽃벽지로 단장하듯 마음을 새로이 하는 날, 새 사람인 김민정

시조시인이 들어왔다. 예로부터 새 사람을 들이는 미풍양속에 걸맞게 우리들은 초대면의

호기심을 감추며 그를 환대했다.

늘 그랬지만 이은옥 시인의 [어성전의 봄]에 대한 얘기를 할 때는 분위기가 동이에다 퍼

담는 물처럼 넘치듯 했다. 즐거운 시간이야 손가락 사이로 새는 물과 같은 것, 그 빠름의

느낌은 100미터를 완주하는 우사인 볼트의 뜀박질보다 빨랐다.

헤어질 때, 그 아쉬움의 깊이는 어느 두레박줄로도 닿을 수 없는 우물과 같은 거였다. 요행

문학이란 것과 후일이란 것이 있었기에 이은옥 시인이 근무하는 건물 정문 앞에서 했던

악수를 다시 하며 서성거림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은순 수필가가 내는 음식을 우리들은 염치도 없이 많이

먹었다.

 

 

다음은 새로 입회한 김민정 시조시인에 대한 자료들이다.(이미 그에 대한 자료는 지난번

삼우회소식란 으로 통하여 밝혔으므로 예선 생략한다.)

 

 

 김민정 시조시인의 시조집 [사랑하고 싶던 날]

이 책은 한국시조문학의 100주년을 맞아 자신의 시조 작품 100편을 엮어 발행한

시조집이다. 한국시조문학사에 길이 남을 시조집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랑하고 싶던 날

 

영롱한

별빛보다

더 빛나는 아픔으로

 

천년

또 천년

애잔하게 흐를지라도

 

이 목숨

푸른 현(絃)으로

울리고만 싶던 날들

 

 

 

매화향기 바람에 날리고 5

 

내 사랑이

전천훈 걸

그대는 알잖아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가야할 길 간다는 걸

 

꽃샘의

추위 속에서도

고결하게 핀다는 걸

 

100편 어느 것을 읽어보아도 그리움과 애련함이 마음에 와 닿는다. 

내가  그것들을 읽어가는 동안 왜 부질없게도 [자술(自述)]을 쓴 조선시대

이옥봉(李玉峰)과 그의 시를 떠 올렸을까. 정녕 그 까닭을 모를 일이다.

 

 

25 Years

<소설가 김익하, 삼척문협 까페에 소개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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