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싶던 날] -김민정 시조시인
제56차 삼우회모임이 2010년 7월 10일, 광화문 뒤 일품당에서 있었다.
때오른 벽지를 뜯어내고 꽃벽지로 단장하듯 마음을 새로이 하는 날, 새 사람인 김민정
시조시인이 들어왔다. 예로부터 새 사람을 들이는 미풍양속에 걸맞게 우리들은 초대면의
호기심을 감추며 그를 환대했다.
늘 그랬지만 이은옥 시인의 [어성전의 봄]에 대한 얘기를 할 때는 분위기가 동이에다 퍼
담는 물처럼 넘치듯 했다. 즐거운 시간이야 손가락 사이로 새는 물과 같은 것, 그 빠름의
느낌은 100미터를 완주하는 우사인 볼트의 뜀박질보다 빨랐다.
헤어질 때, 그 아쉬움의 깊이는 어느 두레박줄로도 닿을 수 없는 우물과 같은 거였다. 요행
문학이란 것과 후일이란 것이 있었기에 이은옥 시인이 근무하는 건물 정문 앞에서 했던
악수를 다시 하며 서성거림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은순 수필가가 내는 음식을 우리들은 염치도 없이 많이
먹었다.
다음은 새로 입회한 김민정 시조시인에 대한 자료들이다.(이미 그에 대한 자료는 지난번
이 삼우회소식란 으로 통하여 밝혔으므로 예선 생략한다.)
김민정 시조시인의 시조집 [사랑하고 싶던 날]
이 책은 한국시조문학의 100주년을 맞아 자신의 시조 작품 100편을 엮어 발행한
시조집이다. 한국시조문학사에 길이 남을 시조집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랑하고 싶던 날
영롱한
별빛보다
더 빛나는 아픔으로
천년
또 천년
애잔하게 흐를지라도
이 목숨
푸른 현(絃)으로
울리고만 싶던 날들
매화향기 바람에 날리고 5
내 사랑이
전천훈 걸
그대는 알잖아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가야할 길 간다는 걸
꽃샘의
추위 속에서도
고결하게 핀다는 걸
100편 어느 것을 읽어보아도 그리움과 애련함이 마음에 와 닿는다.
내가 그것들을 읽어가는 동안 왜 부질없게도 [자술(自述)]을 쓴 조선시대
이옥봉(李玉峰)과 그의 시를 떠 올렸을까. 정녕 그 까닭을 모를 일이다.
25 Years
<소설가 김익하, 삼척문협 까페에 소개한 글>
'김민정 시조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리 고개-김민정 <정일남 해설> (0) | 2011.01.11 |
---|---|
나는 지금<김민정> - 정일남 (0) | 2011.01.09 |
김민정 시조론 - 티없이 맑은 정서 <이기라, 한국시,1998.5> (0) | 2011.01.05 |
김민정 시조론 -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단시조의 절창<강우식> (0) | 2011.01.05 |
김민정 시조론 - 곡진한 효성 <김진선> (0) | 2011.0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