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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 세월 <김민정> / 2010.11.04 유명산 |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나무들은 샛노랗게, 새빨갛게 단풍이 들고, 갈대가 흐느끼고, 으악새(억새)가 슬피 우는 계절이다. 산을 바라봐도, 하늘을 바라봐도, 흐르는 냇물을 들여다봐도 거기엔 가을이 빈틈없이 지나가고 있다.
아니, 세월이 지나가고 있다. 한 번도 날개 쉰 적도 없고 한 번도 지치지도 않는 세월이란 놈이 장자 편에 나오는 붕새처럼 큰 날개를 펼치고 유유히 날고 있다. 아주 푸르고 단단할 것 같은 하늘, 허공을 가르며 세월이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인생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고,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을 돌아보며 생을 새롭게 설계해 보는 사색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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