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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詩가 있는 병영 126 - 바람 말씀(배인환, 2010. 07. 08)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0. 7. 7.

 

    

 

      산소탱크의 고장 높은터

 

 

 

 

 

 

 

 

                                              심포리 풍경: 김진수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바람 말씀 (배인환)

 / 2010.07.08

 

 

   성북구
 동선동 골짜기
 신선(神仙)이 살았다던 곳
 한옥(韓屋)에
 전기가 들어온 지금도
 신선 같은 분
 한 분 사시네
 흰 한복에
 학같이 조금만 잡수시고
 잠도 잘 주무시지 않고
 시(詩)만 쓰시는
 동선동 스승은
 막걸리 드시며
 바람 말씀하시네 


      詩 풀이

宇玄   김민정

 

 문단에 유명하게 알려지진 않으셨지만 성균관대에서 시론을 강의하시며 “이 시 참 좋다. 나 같으면 이렇게 표현 못해. 어쩌면 이렇게 표현을 잘 했을까?”라며 다른 시인들의 시를 칭찬하시곤 하던 교수님, 제자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으시던 구용 선생님은 대학 시절 은사님이기도 하다.


구용 선생님이 살아계실 때 쓴 위의 시는 제자인 배인환 시인님의 작품이다.

 

문단에도 잘 나다니지 않으시고 잘 잡숫지도 않고 학처럼 여위시며 막걸리를 드시고 시만 쓰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이 시에서는 직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새삼 선생님의 인품이 그리워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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