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동선동 골짜기 신선(神仙)이 살았다던 곳 한옥(韓屋)에 전기가 들어온 지금도 신선 같은 분 한 분 사시네 흰 한복에 학같이 조금만 잡수시고 잠도 잘 주무시지 않고 시(詩)만 쓰시는 동선동 스승은 막걸리 드시며 바람 말씀하시네
詩 풀이
宇玄 김민정
문단에 유명하게 알려지진 않으셨지만 성균관대에서 시론을 강의하시며 “이 시 참 좋다. 나 같으면 이렇게 표현 못해. 어쩌면 이렇게 표현을 잘 했을까?”라며 다른 시인들의 시를 칭찬하시곤 하던 교수님, 제자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으시던 구용 선생님은 대학 시절 은사님이기도 하다.
구용 선생님이 살아계실 때 쓴 위의 시는 제자인 배인환 시인님의 작품이다.
문단에도 잘 나다니지 않으시고 잘 잡숫지도 않고 학처럼 여위시며 막걸리를 드시고 시만 쓰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이 시에서는 직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새삼 선생님의 인품이 그리워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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