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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詩가 있는 병영 124 - 수종사 풍경(공광규, 2010. 06. 24)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0. 6. 23.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수종사 풍경(공광규)
 / 2010.06.24

 

 

                       양수강이 봄물을 퍼 올려
                  온 산이 파랗게 출렁일 때
 
                  강에서 올라온 물고기가
                  처마 끝에 매달려 참선을 시작했다
 
                  햇볕에 날아간 살과 뼈
                  눈과 비에 얇아진 몸
 
                  바람이 와서 마른 몸을 때릴 때
                  몸이 부서지는 맑은 소리 

 

 

문학박사, 1960년 서울 출생, 충남 청양 성장. 동국대 국문과,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대학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소주병 말똥한 덩이 등. 시창작론: 이야기가 있는 시 창작 수업 출간. 




詩 풀이

宇玄   김민정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가면 멀지 않은 곳에 수종사가 있다. 청량리에서 중앙선 전철을 타고 운길산역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도 되고, 또 찻길을 따라 차로 올라가도 된다.

그곳에 가서 특이하게 느꼈던 점은 앞의 전면이 유리로 돼 있어 절에 앉아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기에 너무 좋다는 점이었다.

 이 작품의 화자는 수종사의 풍경인 물고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절의 처마 끝에 매달린 물고기 형상의 풍경, 잠을 잘 때도 눈을 뜨고 잔다는 물고기처럼 항상 마음이 깨어 있으면서 도를 닦으라고, 그래서 절에서는 물고기 형상의 풍경을 단다.

이 작품의 화자는 풍경을 물고기가 참선을 하는 것이라고 비유하고 있다. ‘햇볕에 날아간 살과 뼈/ 눈과 비에 얇아진 몸’ 그러한 참선의 결과 ‘바람이 와서 마른 몸을 때릴 때/ 몸이 부서지는 맑은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자기희생 위에 맑은 소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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