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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詩가 있는 병영 119 - 마젠타,마젠타<김남규, 2010. 05. 20>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0. 5. 20.

사진: 설윤형 

 

詩가 있는 병영-마젠타, 마젠타(김남규)

/ 2010.05.20

 

2010년 05월 20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마젠타,마젠타<김남규>

 

 

                                       너의 이름 고딕체로 입력한 오늘 밤은
                         간절함 볼륨 높여 아침까지 춤추고파
                         이따금 들썩이는 어깨
                         손 올리는 너와 함께

                           흰 이빨 드러낸 어제에 손을 물려
                         어둠을 장작 삼고 눈물을 돌로 찧어
                         얼굴에 붉은 선 세 가닥
                         단호하게 긋지만

                         썰물로 달이 훔쳐 간 너의 파도 끌어 와
                         디덤디덤 심박동에 알맞게 포갤 때
                         명도만 높아지는 피돌기
                         너의 이름 마젠타


詩 풀이

宇玄   김민정


 우리 마음을 색감으로 나타낸다면 순간순간 어떤 색감일까. 이 작품을 읽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오른다. 물론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붉은색 계통은 정열이나 열정을, 푸른색 계통은 냉정이나 지적인 것 등을 상징한다고 보고 있다. 또 분홍색 계통은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물감을 섞어 마젠타를 만들 듯 마음도 감산혼합과 가산혼합을 매 순간 하면서 우리는 삶을 살아간다.

때로는 열정적이다가, 때로는 냉정하다가, 때로는 명도가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높은 명도만이 좋은 것도 아니고 낮은 명도만이 좋은 것도 아니라는…. 우리는 그때그때 아름다운 색을 골라 적당히 잘 표현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 마젠타:명도가 낮아지는 색의 감산혼합(CMYK) 원색(Cyan·Magenta·Yellow·blacK) 중의 하나로, 명도가 높아지는 가산혼합(RGB)에서 빨강(Red)과 파랑(Blue)을 동일하게 혼합했을 때 마젠타(분홍색 계통)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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