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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詩가 있는 병영 118 - 봄날도 환한 봄날 <이종문, 2010. 5. 13>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0. 5. 17.

 

 

 

사진: 설윤형

 

 
詩가 있는 병영-봄날도 환한 봄날(이종문 )

/ 2010.05.13

 

 

2010년 05월 13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봄날도 환한 봄날<이종문>

 

 

 봄날도 환한 봄날 자벌레 한 마리가 호연정(浩然亭) 대청마루를 자질하며

건너간다


 우주의 넓이가 문득, 궁금했던 모양이다

 봄날도 환한 봄날 자벌레 한 마리가 호연정(浩然亭) 대청마루를 자질하다

돌아온다

 

 그런데, 왜 돌아오나

 

 아마 다시 재나 보다

 

詩 풀이

宇玄   김민정

자벌레가 대청마루를 지나가는 모습이 꼭 대청마루를 재고 있는 모양으로 화자에게 비친다. 그것은 곧 우주의 넓이가 궁금해 재고 있는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 호연정의 대청마루는 우주의 넓이가 된다. 그러다가 자벌레는 호연정 마루를 다시 돌아오는데, 화자는 그것을 대청마루를 다시 재고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자벌레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화자의 모습은 자연에 대한 사랑과 경외를 느끼게 하고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사물은 보는 사람에 따라 깊게도, 옅게도 해석됨을 이 시조에서는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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