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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詩가 있는 병영 114 - 봄, 수묵화<정경화, 2010. 04. 08>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0.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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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08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봄, 수묵화 <정경화>

 

 

詩가 있는 병영-봄, 수묵화<정경화>
/ 2010.04.08

 

다시는 피지 않을 마음의 등(燈)을 닦아
차가운 심지마다 먹을 갈아 불 붙입니다.
붓끝을 설레게 하는 저 색색의 향연들.
 
초승달빛 훔쳐다가 만삭이 된 벚꽃 망울과
천년의 고요를 숨긴 산사 뒤뜰 목련 그늘
먼 하늘 별빛 한 자락 추녀 끝에 그립니다.
 
솔새ㆍ박새 울음소리 여백 한켠 적셔 오고
희미한 외길에선 사람 하나 오지 않아도
어느새 화선지 가득, 물소리 들립니다.


宇玄   김민정
詩 풀이 

 지난 겨울은 유난히 눈도 많고 추위도 심했는데, 오는 봄도 더뎠다.

기다릴수록 봄은 늦게 오는 것인지….

3월에도 펑펑, 철없는 눈이 계속 내리더니, 그런 속에서도 준비돼 있던 봄은 4월이 되니 성큼 다가와 보란 듯이 피어난다. 개나리도 활짝 피고, 목련도 어느새 활짝 피어 눈부신 봄날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

봄의 수묵화를 그리고 있는 화자의 모습에서도 봄이 깊숙이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붓끝을 설레게 하는 저 색색의 향연들’, ‘만삭이 된 벚꽃 망울’과 ‘화선지 가득 물소리’도 들려온다.

설레는 봄이 다가와 한창 전개되고 있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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