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6일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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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읽'자를 읽다<문무학> |
‘읽’자 다음에 홀소리가 따라오면
‘읽’은 ‘일’로 발음되며 일이 된다
읽는 것
읽게 하는 것
그 모두가 일이다
‘읽’자 다음에 닿소리가 따라오면
‘읽’자는 ‘익’이 되어 소리를 높인다
사람은
읽고, 읽고, 읽어야
익어갈 수 있다고…
‘읽’자가 ‘일’로도 ‘익’으로도 읽히는 건
일하는 게 익는 거라고, 익으려면 일하라고
참으로
천연덕스레
숨겨놓은 것이다
작가는 1982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 시집 : `낱말' 외 6권. 현재 경일대학교 초빙교수
문무학 시인의 `낱말'이란 시집은 위의 시처럼 우리 낱말을 재미있게 풀어놓은 것이라 시집을 읽으면 재미있다. 위의 작품은 ‘읽다’의 ‘읽’자를 가지고 재미있게 상상해 본 것이다. 해학적인 느낌도 드는 이 작품은 ‘일하는 게 익는 거라고, 익으려면 일하라고’처럼 교훈성도 지녀 작품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시풀이:김민정-시인·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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