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9일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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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 백팔배<민병찬> |
굽히고 더욱 굽히어 땅 바닥에 닿는 이마 죄업의 푸른 곰팡이 닦아 내는 걸레가 되어 백여덟 마루 쪽 칸칸이 윤이 나게 합소서 낮추고 더욱 낮추어 물 밑까지 닿는 마음 욕심의 꼬챙이마다 연꽃 송이 벙글어서 마알간 참회의 이슬이 반짝이게 합소서
간절히 더욱 간절히 하늘 끝에 닿는 마음 업보의 빙산 위에 내리쬐는 햇살이 되어 끝없는 감사의 강물이 출렁이게 합소서
작가는 경북 문경 출생. ‘시조문학’ 천료. 나래시조문학 동인, 한국시조시협, 한국문협 회원
시집 : `사모곡' `가을비 그 뒤' `산 좋고 물빛 고와서' 등.
어느 종교든 겸손함과 겸허함 위에서 꽃을 피운다. 인간도 마찬가지, 인간은 자연 앞에 서면 한없이 나약한 존재다. 그래서 종교를 필요로 하는지 모른다. 종교도, 인간도 내가 먼저 겸손함으로 다가설 때만이 나에게 은혜롭게 다가온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사람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한다. 대인관계에서 겸손함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도 결국은 나의 겸손함에서 비롯될 것이다. 겸손과 친절과 감사의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우리의 생활은 하루하루가 행복으로 충만하리라.
<시풀이: 김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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