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윤형: 해바라기
시의 향기 - 추억의 세레나데 <김민정>
들여다 보노라면
속생각 꽃처럼 붉네
해일처럼 넘쳐나던
청춘의 날들, 푸른 합창
산들도
진초록으로
거기 둘러 앉았네
후미진 골짝에도
소리내어 흐르던 물
맥짚어 오는 숨결
왁자한 초록빛 바다
원색의
고향하늘이
거기 펼쳐 있었네
형광등 불빛 아래
촉수 높은 귀를 세우면
간간이 들려오는
솔바람, 사랑의 밀어
청춘을
휘몰아 가네
휘파람, 저 휘파람은
지나고 뒤돌아보는 추억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추억의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지난 젊은 날들을 돌이켜보면 거기엔 무지개 같은 아름다운 꿈이 있고, 사랑이 있고, 낭만이 있다. 대학 졸업여행의 사진 한 장이 불러온 추억! 우리는 대학4년 때 계룡산의 마곡사, 갑사, 동학사로 졸업 여행을 떠났었고, 계속 떠들고 웃으며 계룡산 능선을 넘으며 곳곳에서 사진을 찍곤 했었다. 사진 속의 과친구들은 싱그럽게 웃고 있었다.
싱그러움이 가득 넘쳐 힘줄처럼 푸르게 돋아나는 젊음, 그것은 푸르게 푸르게 넘치는 해일이었다. 그것은 하늘과 땅과 신록과 조화된 청춘의 합창이고, 교향곡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활짝 웃는 푸른 웃음만이 존재하는 고향의 다정하고 편안한 하늘이었다. 꽃처럼 아름답던 날들, 어디선가 그때의 휘파람 소리가 싱그럽게 들려온다. <시풀이: 김민정, 시인, 문학박사. 2004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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