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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향기(제1평설집)

미인 폭포 / 김민정 - 시의 향기 7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3. 21.

 

              미인폭포 -영동선의 긴 봄날 71 宇玄 김민정 파열도 때로는 이리 벅찬 감격일까 생의 한 뼘 둘레서도 자라나는 사랑이듯 물보라 흩날리느니 수정보다 눈부셔라 신라적 유씨 가문 님 구하던 미녀는 이승의 짝없는 미(美) 하늘을 원망하며 한 송이 붉은 꽃 되어 폭포를 덮었다지 그 후론 미인폭포라 이름 되어 남았으니 만 년을 살리자는 하늘의 속셈인 게지 치마폭 닮은 폭포가 오늘따라 유난하다

               

                       사진: 이희탁 

                       

                      -= IMAGE 4 =-

                               사진: 이근덕

                      [2004년 02월 24일 국방일보]

                      시의 향기 - 미인폭포 <김민정>

                       

                                      미인폭포
                                      -영동선의 긴 봄날 71



                                      파열도 때로는
                                      이리 벅찬 감격일까

                                      생의 한 뼘 둘레서도
                                      자라나는 사랑이듯

                                      물보라
                                      흩날리느니
                                      수정보다 눈부셔라


                                      신라적 유씨 가문
                                      님 구하던 미녀는

                                      세상의 짝 없는 미
                                      하늘을 원망하며

                                      한 송이
                                      붉은 꽃 되어
                                      폭포를 덮었다지


                                      그 후론 미인폭포라
                                      이름 되어 남았으니

                                      만 년을 살리자는
                                      하늘의 속셈인게지

                                      치마폭
                                      닮은 폭포가
                                      오늘따라 유난하다
                                       

                            미인 폭포는 강원도 삼척군 도계읍 심포리에 있어 일명 심포폭포(深浦暴布)라고도 하는 높이 50m인 아름다운 폭포이다. 미인 폭포의 유래는 신라시대 폭포 옆 높은 터에 사는 한 미녀가 혼기가 넘어도 자기에게 걸맞는 신랑감을 구하지 못해 비관하여 투신자살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태백시 통동(통리)에서 삼척시 가곡면으로 넘어가는 곳의 오봉산과 백병산 사이에 있다. 폭포는 오십천 상류에 해당하며, 하곡이 낮은 지대로 급격히 경사진 곳에 있다. 한국판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미인 폭포 주변의 협곡은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된 역암층으로 신생대 초의 심한 단층 작용 속에서 강물에 침식돼 270m 깊이로 패여 내려갔다. 협곡의 전체적인 색조가 붉은색을 띠는데 이것은 퇴적암들이 강물 속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건조한 기후조건으로 공기 중에서 노출된 채 산화되었기 때문이다. 주로 굵은 자갈로 된 역암과 모래로 이루어진 사암, 진흙으로 굳은 이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발 700m 안팎의 고산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안개나 구름이 끼는 날이 많으며, 이때 경치가 더욱 아름답고 신비하다. 전설에 의하면 일몰전과 일출전에 이 폭포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면 풍년이요, 찬바람이 불면 흉년을 예측했다고 한다. 그곳은 필자의 그리운 고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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