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떼 날아오르는 / 宇玄 김민정
눈부시게 맑은 영혼 그 산에 살고 있나
그리움의 북소리 밤새 둥둥 울렸구나
이 아침 우아한 자태 날개 펴는 백로떼
단단히 물고 떠날 생각 하나 얻었는가
불현듯 그리워질 불씨 하나 묻었는가
이제 막 흰 날개 펴고 비상하는 겨울숲
[2004년 02월 10일 국방일보] | |
시의 향기 - 백로떼 날아오르는 <김민정> |
눈부시게
맑은 영혼
그 산에 살고 있나
그리움의
북소리
밤새 둥둥 울렸구나
이 아침
우아한 자태
날개 펴는 백로떼
단단히
물고 떠날
생각 하나 얻었는가
불현듯
그리워질
불씨 하나 물었는가
이제 막
흰 날개 펴고
비상하는 겨울숲
겨울숲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본 시조다. 1년 전 출장을 가서 양평 한화 콘도에서 묵을 때, 어느 겨울 아침 일어나 창문을 열었더니 앞의 산들이 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다. 눈부시게 흰 백로떼들이 날개를 펴고 산을 온통 품고 앉은 듯한 모습이었다. 아니 이제 막 그 우아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듯한 모습이었다. 그 때 본 순백의 눈 내린 겨울숲의 모습은 너무나 우아하고 아름다왔다.
자연은 인간으로하여 늘 무엇인가 깨닫고 배우게 한다. 자연은 넉넉한 그 품안에 언제나 인간을 품어 인간을 겸허하게 만드는 영원한 스승임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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