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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향기(제1평설집)

선묘의 사랑 / 김민정 - 시의 향기 3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3. 21.

   선묘(善妙)는 신라의 의상대사가 당나라(중국)에서 공부할 때, 그를 사모했던 중국의 아름다운 소녀이다. 의상대사가 고국 신라로 돌아오게 되자, 바닷가에서 그  배를 바라보다가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의상대사의 배를 보호 하여 무사히 신라에 닿게하였고 의상대사가 영주부석사에 터를 닦고 절을 세우려할 때 그곳의 요괴들이 방해를 하자, 용이 바위를 들어올려 그들을 물리쳤다고 한다. 그때서야 의상대사는 선묘의 사랑을 깨닫고, 절 이름을 '부석사(浮石寺)'로 짓고, 선묘의 사당을 지어주었다 한다. 지금도 영주 부석사에 가면 선묘의 사당이 있다.

       

       

      선묘(善妙)의 사랑  

       

       

      宇玄 김민정

       

       

      이승 인연 다하면 저승에서 만나고  

       

      저승 인연 다하면 이승에서 뵈올까요  

       

      선묘의 낮은 음성이 예서 다시 들리고.  

       

       

      돌때 낀 사리탑 위 별빛 고운 밤이 앉고  

       

      빈 공간을 메아리져 돌아오는 네 생각에  

       

      때로는 나비가 되어 그리움을 파닥였지.  

       

       

      일상의 와중 속에 감정의 선을 둘러  

       

      잔기침 한 번에도 푸른 깃을 사리더니  

       

      오늘은 천년의 무게로 내 곁에 와 앉는 그대.

 

[2004년 01월 27일 국방일보]

시의 향기 - 선묘의 사랑 <김민정>

          이승 인연 다하면 저승에서 만나고
          저승 인연 다하면 이승에서 뵈올까요
          선묘의 낮은 음성이 예서 다시 들리고

          돌때 낀 사리탑 위 별빛 고운 밤이 앉고
          빈 공간을 메아리져 돌아오는 네 생각에
          때로는 나비가 되어 그리움을 파닥였지

          일상의 와중 속에 감정의 선을 둘러
          잔기침 한 번에도 푸른 깃을 사리더니
          오늘은 천년의 무게로 내 곁에 와 앉는 그대
           

           

          이 작품은 선묘와 의상대상의 설화를 바탕으로 해

          사랑의 순수성과 영원성을 추구해 본 시조다.

          기의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사랑, 죽어서도 자기

          의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려는 마음은 순수한 사랑

          만이 가능할 것이다. 저승과 이승을 넘나들 수 있는

          영원한 사랑과 그리움은 인간이 추구하는 사랑의

          참모습이다.

          <김민정 시인·문학박사 서울 장평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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