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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향기(제1평설집)

백담사 계곡음(吟) / 강우식 - 시의 향기 6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3. 21.

    백담사 계곡음(吟) / 강우식 물은 초지일관이다 초지일관으로 단풍나무숲을 지나며 아 님은 갔습니다 탄식하기도 하고 어느 굽이에 이르러서는 울대목을 세워 정선아라리의 한 대목으로 포말 짓기도 한다 사람들아 사람들아 우리도 가진 것 한마음으로 끝을 보고자 한다면 생명의 물줄기로 농울지기로는 저러할진저  
 

[2004년 02월 17일 국방일보]

시의 향기 - 백담사 계곡음 <강우식>

 

                      물은 초지일관이다

                      초지일관으로


                      단풍나무숲을 지나며

                      아 님은 갔습니다

                      탄식하기도 하고


                      어느 굽이에 이르러서는

                      울대목을 세워

                      정선아라리의 한 대목으로

                      포말 짓기도 한다


                      사람들아 사람들아

                      우리도 가진 것 한마음으로

                      끝을 보고자 한다면

                      생명의 물줄기로 농울지기로는

                      저러할진저

 
백담사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보고 읊은 시이다. 한용운 스님이 머물며 <님의 침묵> 시집을 탈고
곳이 바로 백담사이다. 물은 항상 흘러간다. 흘러가는 것이 물의 속성이며 고이면 썩게 되어 있다.
그 처음의  마음으로 계속 흘러가는 것이 물이라는 것이다. 단풍나무숲을 지나며 한용운의 시를
생각나게 하기도 하고, 어디에선가는 정선아라리의 서러운 느린 가락처럼 너울지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들도  초지일관, 처음의 마음으로 끝까지 가고자 한다면 저 생명의 물줄기처럼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도 흐르며 순리로 농울져 갈 일이라고 시인은 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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