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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여기에 눈을 뜨네(1번째 시조집)

철로변 아이의 꿈 - 나, 여기에 눈을 뜨네 4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3. 20.

 

                철로변 아이의 꿈


                자욱한 안개 속에
                보슬비가 내리면

                굴뚝 옆에 앉아서
                생솔 연기 맡으며

                십 리 밖
                기적 소리에도
                마음은 그네를 타고


                여덟 시 화물차가
                덜컹대고 꼬릴 틀면

                책보를 둘러메고
                오릿길을 달음질쳐

                단발의
                어린 소녀가
                나폴대며 가고 있다


                철로변 아이의 꿈이
                노을처럼 깔리던 곳

                재잘대며 넘나들던
                기찻굴 위 오솔길엔

                마타리 
                꽃잎이 하나 
                추억처럼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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