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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여기에 눈을 뜨네(1번째 시조집)

사라탑 - 나, 여기에 눈을 뜨네 6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3. 20.


사  리  탑
               宇玄 김민정 
몇 겁을 돌아눕고 
다시트는 몸짓일까
골안개 서린 날이면 
청태로 돋는 세월 
천년을 
살아서 오는 
물빛 같은 님의 음성  
결 곧은 가신 님 
마음 담아 두었기로 
천년을 지켜서도 
오히려 오랠 영원 
오늘은 
지평으로나 
남아 남아 흐르는가
어린날은 예 기대어 
황혼 함께 듣던 얘기 
사랑도 물소리따라 
해탈문을 넘었는데 
하늘은 
놀빛 한 점을 
자랑처럼 물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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