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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여기에 눈을 뜨네(1번째 시조집)

철로변 인생 - 나, 여기에 눈을 뜨네 2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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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포리 기찻길: 출처: 늘푸른 자봉이의 블로그

                                                                       철로변 인생



                무심히 피었다 지는
                풀꽃보다 더 무심히

                모두가 떠나 버린
                영동선 철로변에

                당신은
                당신의 무덤
                홀로 지켜 왔습니다


                살아서 못 떠나던
                철로변의 인생이라

                죽어서도 지키시는
                당신의 자리인 걸

                진달래
                그걸 알아서
                서럽도록 핀답니다


                시대가 변하고
                강산도 변했지요

                그러나 여전히
                당신의 무덤가엔

                봄이면
                제비꽃, 할미꽃이
                활짝활짝 핍니다


                세월이 좀더 가면
                당신이 계신 자리

                우리들의 자리도
                그 자리가 아닐까요

                열차가
                사람만 바꿔 태워
                같은 길을 달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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