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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래 및 낭송

예송리 해변에서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3. 17.

   

 


            예송리 해변에서 宇玄 김민정 돌 구르는 밤의 저쪽 퍼덕이는 검은 비늘 등솔기며 머릿결에 청청히 내린 별빛 저마다 아픈 보석으로 이 한 밤을 대낀다. 낙지회 한 접시에 먼 바다가 살아 오고 맥주 한 잔이면 적막도 넘치느니 물새는 벼랑에 자고 漁火燈이 떨고 있다. 당신의 말씀 이후 살이 붙고 피가 돌아 삭망의 별빛 속에 드러나는 능선이며 때로는 샛별 하나쯤 띄울 줄도 아는 바다. 가슴속을 두드리며 깨어나는 말씀들이 맷돌에 갈린듯이 내 사랑에 앙금지면 바다도 고운 사랑 앞에 설레이며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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