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동심원 정중앙에 나는 섰다 그것은 마치 우물 던져지는 돌과 같다 그렇게 파문이 된다 수억 리를 울리는
우주는 인간의 눈 동공 속엔 내가 섰다 그것은 흡사 지문 에워싸는 숙명이다 그처럼 빛이 퍼진다 수억 년을 알리는
작가는 경기도 여주 출생. ‘동양문학’ ‘현대시조’ 신인상, ‘시조문학’ 천료. 2005년 문예진흥기금 신진예술가 지원 받음. 시집 ‘배추 속의 고갱이’
인간은 자기자신을 우주의 중심에 놓고 산다. 그래서 ‘우주는 동심원/ 정중앙에 나는 섰다/ 우주는 인간의 눈/ 동공 속엔 내가 섰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고, 또 그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로 하여 세상 속으로 파문은 번져나고, 나로 하여 세상 속으로 빛도 퍼져 나간다. 위의 시에서처럼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때 우리는 삶을 사랑하고, 주변도 사랑하게 된다. 지나친 자만이나 지나친 비굴을 피해 중용의 미덕을 지니며 진정한 자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요즈음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을 보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좀더 깊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적어도 인간은 태어날 때 이미 수억 개의 정자들 중에서 선택된 것이다. 그렇게 힘든 관문을 통과해 태어나서 한때 사는 것이 힘들다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우주의 질서에 대한, 신에 대한, 자신의 생명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생각한다. 죽을 정도의 각오라면 더 멋있게 살 수도 있다.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자기가 선택한 방향으로 책임지고 끌고 갈 줄 아는 긍정적이고 현명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시풀이:김민정-시인·문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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