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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도계 / 김태수 - 시가 있는 병영 36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8. 9. 29.

 

 

 

 

 

              2008년 09월 29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도계 <김태수>
 
 

밤하늘의 별들이 모두
지상으로 소풍 온 걸까

북극성·작은곰·사자·고니
견우·독수리·남쪽물고기…
늦은 밤 통리고개에서 보면
도계는 송이송이 영롱한
별들의 세상이다

형형색색 찬란한
빛의 물결에
폐허가 된 사택도 사라지고

저탄장도 자취를 감춘다
밤하늘보다 더 칠흑 같은
막장에서 별빛을 찾아

온몸에 피멍 들도록
어둠을 캐내던 광부들이
깊이 잠든 시각
도계는 광부들의 꿈으로 피어난
별들의 천국이다

작가는 강원도 삼척 태생. 시인·삼척박물관 근무. 월인문학상·한국농촌문학상 수상. 현재 강원작가

회의·동해삼척작가 동인으로 활동. 시집 ‘그대는 나더러 눈송이처럼 살라지만’ ‘사람의 길’ ‘흐르지

않는 강’(3인 공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은 일제 강점기에 석탄생산지로 개발됐고 현재는 우리나라 최대 석탄생산지다. 통

리고개에서 내려다보면 까마득히 보이는 도계의 밤은 마치 밤하늘의 총총한 별떨기들이 지상으로 소풍 온

듯 송이송이 영롱한 별들의 세상이라고 한다. 도계의 아름다운 불빛은 밤하늘의 그 많은 별자리처럼 형형색

색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의 물결을 이룬다. 지금은 폐허가 된 옛 광부들이 쓰던 사택도, 가루탄을 쌓아두는

저탄장도 자취를 감추고 빛나는 별들만이 반짝인다. ‘밤하늘보다 더 칠흑 같은/막장에서 별빛을 찾아/온몸

에 피멍 들도록/어둠을 캐내던 광부들’의 그 고단한 노력이 있어 그들이 잠든 시각, 도계는 광부들의 꿈으로

피어난 별들의 천국이 되는 것이다. 공기가 맑아 유난히 밤하늘의 별들이 많이 보이는 강원도 산골, 탄광촌

의 밤이 이 작품에서 더욱 건강한 아름다움으로 빛나고 있다.  <시풀이:김민정-시인·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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