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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 매-봄에게 <정휘립> |
차라리 뜨거웠다, 눈부신 저 눈발은…
샤워 온수처럼 톡톡 쏘아대는 눈송이의 따가움에 내 몸은 온통 맨살이다. 허연 입춘, 외줄기 들길가에, 오, 나는 꽁꽁 곱은 손가락들 뻗어 올리며, 울컥 이는 더운 김으로 벌겋게 부어오른 한 그루 매화나무이고자 한다.
시야 덮은 저 눈보라 속 어딘가, 너 홀로 외다리로 서서 날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에, 난 그저 한없이 서 있지만 않으련다. 널 기꺼이 찾아 나서련다. 푸른 햇살 찬란한 설렘으로 내 손 끝에 뾰족뾰족 돋는 꽃눈망울들을 몇 아름씩 늬게 안겨 주마.
너 역시 그 뜨거운 품을 아직 열고 있으라
샤워 온수처럼 톡톡 쏘아대는 눈송이의 따가움에 내 몸은 온통 맨살이다. 허연 입춘, 외줄기 들길가에, 오, 나는 꽁꽁 곱은 손가락들 뻗어 올리며, 울컥 이는 더운 김으로 벌겋게 부어오른 한 그루 매화나무이고자 한다.
시야 덮은 저 눈보라 속 어딘가, 너 홀로 외다리로 서서 날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에, 난 그저 한없이 서 있지만 않으련다. 널 기꺼이 찾아 나서련다. 푸른 햇살 찬란한 설렘으로 내 손 끝에 뾰족뾰족 돋는 꽃눈망울들을 몇 아름씩 늬게 안겨 주마.
너 역시 그 뜨거운 품을 아직 열고 있으라
작가는-시인·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전북대 영문과 출강. 시집 : ‘뒤틀린 굴렁쇠 되어’
봄에 피는 매화, 눈 속에, 추위 속에 그들은 강한 생명력으로 봄을 준비한다. 눈송이의 따가움 속에서도 온통 맨살을 드러내며 꽁꽁 곱은 손가락을 뻗어 올리며 벌겋게 얼부푼 얼굴이 되어 꽃을 피운다.
이 작품은 매화가 봄에게 말하는 대화 형식으로 돼 있다. 눈보라 속 어딘가에서 외다리로 서서 기다리는 봄을 위해 기꺼이, 적극적으로 그 봄을 찾아나서겠다고 매화는 말한다. 그리하여 봄에게 ‘내 손 끝에 뾰쪽뾰족 돋는 꽃눈망울들을 몇 아름씩 늬게 안겨주마’고 약속한다.
또 매화가 그렇게 꽃을 피우는 동안 ‘너 역시 그 뜨거운 품을/아직 열고 있으라’고 봄에게 당부한다. 봄을 위해 매화가 아름다운 꽃을 피워 주겠다는 것이다. 매화의 독백적 대화 형식이 다른 작품과 대조되는 이 시만의 독특한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시풀이:김민정-시인·문학박사>
이 작품은 매화가 봄에게 말하는 대화 형식으로 돼 있다. 눈보라 속 어딘가에서 외다리로 서서 기다리는 봄을 위해 기꺼이, 적극적으로 그 봄을 찾아나서겠다고 매화는 말한다. 그리하여 봄에게 ‘내 손 끝에 뾰쪽뾰족 돋는 꽃눈망울들을 몇 아름씩 늬게 안겨주마’고 약속한다.
또 매화가 그렇게 꽃을 피우는 동안 ‘너 역시 그 뜨거운 품을/아직 열고 있으라’고 봄에게 당부한다. 봄을 위해 매화가 아름다운 꽃을 피워 주겠다는 것이다. 매화의 독백적 대화 형식이 다른 작품과 대조되는 이 시만의 독특한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시풀이:김민정-시인·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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