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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그리운날엔기차를타라

추전역 제막식 인사말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4. 4. 14.

시비제막식 인사말

  

  아름다운 이 봄날에 시비제막식 축하를 해 주시기 위해 오신 내외 귀빈들과 한국철도공사 관계직원 및 태백시 관계직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해발 855 미터나 되는 곳에 위치한 한국에서 제일 높고 아름다운 추전역에 2.5M의 높이를 더한 광개토왕비 같은 멋진 시비를 세워주셔서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한국철도공사와 태백시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곳에 시비를 세워주신 뜻은 코레일에서 저를 철도시인으로 인정하여 주셨다는 의미이고, 이 점에 대해 저로서는 더할 수 없는 긍지를 느끼고 진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한국철도공사와 태백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예전에 기차를 타면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지역에 있는 역, 급행열차가 서지 않는 작은 간이역쯤으로 생각하며 별 관심없이 지나쳤는데, 이제 이곳은 저와 저의 가족들, 그리고 저를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깊은 의미를 지닌 역이 될 것이고, 아름다운 추전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추전역에 황지연못시비를 세운다고 하여 처음엔 제자신도 조금 의아했으나 곧 그 의미를 파악했습니다. 태백시에서 이 시를 택한 이유는 황지연못영동선의 긴 봄날이란 제 시집에 실린 태백시에 관한 유일한 작품이고, 또한 황지연못시비를 이곳 추전역에 세움으로써 추전역을 찾는 사람들이 황지연못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많은 관광객이 황지연못을 찾아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태백시에서 아주 탁월한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제 시가 이런 면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저로서는 또 한 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황지연못은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맑은 물을 공급하며 낙동강 천 삼 백리를 유유히 흘러갑니다. 이제 이곳에 세워진 저의 시비 황지연못은 낙동강 천 삼 백리는 물론이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며 흘러갈 것이고 또 그렇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가고 없는 먼 훗날에도 아름다운 이 시비가 오래도록 살아남아, 사람들의 가슴을 따스하게 적셔주고, 말없는 교훈을 주며, 한 시인의 삶의 흔적을 묵묵히 전해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시비 제막식을 축하해 주기 위해 오늘 이곳에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가정에 항상 축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411

 

宇玄 김 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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