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북한강
김 민 정
가을빛 깊게 잠긴 푸른 강물 마주하면
얻은 것 없는 인생, 번지점프 같은 생애
크렁한 슬픔이 되어 흘러가고 있습니다
기쁨들도 슬픔들도 안으로 다독이고
추억들을 감싸안고 욕망들을 잠재우며
아픔의 물비늘들은 반짝이며 흐릅니다
새벽별 반짝이며 이마 쓸어 올릴 때면
조용조용 속삭이는 북한강의 내밀한 말
사랑은 잠든 영혼도 깨워 꽃 피우게 한답니다
미명 속에 잠을 깨어 맑은 얼굴 드러내며
도도하게 흘러가는 저 역사의 강물 위로
장엄한 아침노을이 퍼져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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