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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의 긴 봄날(4번째 시조집)

눈은 내려 쌓이고 - 영동선의 긴 봄날 64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2. 10. 31.

눈은 내려 쌓이고

-영동선의 긴 봄날 64

 

                                                                   김 민 정

 

 

너와집 코클에서
관솔불이 타던 밤은

웅성이던 겨울바람
그도 잠시 물러나고

가만히
숨죽인 산골
함박눈만 쏟아졌다


하루, 이틀, 사흘
눈은 내려 쌓이고

영동선 기적 소리만
간혹 길게 울릴 때

아버지
헛기침 속엔

한 겨울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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