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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몽 국제 낭송

아들 - 톨바트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1. 5. 9.

 

  


아들 / 톨바트


만년설 산만을 경배하고 가라, 내 아들아 어깨에서 놀아주었던 너의 할아버지란다. 강물에만 기도하며 가거라, 나의 아들아 젖가슴으로 응석을 받아주던 네 할머니란다. 산토끼 숨어있는 기슭의 자장가 꽃들은 너의 동생, 독수리 굿하는 높고 따뜻한 모습의 정상은 너의 형이란다 허리띠를 잊은 백발 노인 처럼 희뿌연 안개의 입맞춤은 너의 외가이며 부렉[1]에 기대는 복처럼 흐린 구름들의 냄새는 너의 친가란다. 사탕을 바라는 아이처럼 수줍은 별의 아물거림은 너의 손자손녀들이다. 벌거숭이 달 밤 하늘에서 장난감 찾듯 헤매는 것은 너의 증손, 고손이다. 세상은 너의 사돈 축복은 너의 친족이란다 산이 되어 너에게로 자라고 있는, 할아버지의 신앙! 물이 되어 너에게로 흐르고 있는, 할머니의 기도! 첫 봄비에 취해 소리치며 자라는 식물은 너의 몇몇 시 친구들이다. 촉촉한 눈망울처럼 하늘 끝자락에서 조용히 만취한 무지개는 네가 믿고 따르는 스승이다 바람이 부끄러워 몰아낸 건방진 푸른 신기루는 너의 시, 땅의 하얀 영감(靈感)은 너의 준마란다 진실과 가까워 착각한(밀접하게 태어난)...너 동화와 사귀며 자란 ...너 재능을 나눠 줄 께! 질투를 찢어버릴 께 살아있는 동안 나는 울면서 부탁할 께! 관에 누워서는 노래로 부탁한다! 먹 뿐 아니라 고난으로도 지울 수 없는 시를 찾아라! 펜 뿐 아니라 죽음으로도 눌리지 않는 재능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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